만 세 살이 된 정인이에게 호랑이는 무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, 매력있는 동물입니다.
재우려고 누우면 "옛날 얘기 해주세요." 하고는 "호랑이 얘기 해주세요"할 때도 있지요.
이 긴 얘기를 다 듣고도 말똥말똥 안자는 날이 더 많아요.
옛날옛날에 착한 아기 호랑이가 살고 있었어요.
그런데 이 호랑이는 줄무늬가 없었대요.
다른 호랑이들이 "우리는 다 줄무늬가 있는데, 너는 줄무늬도 없잖아."하면서 같이 놀아주지도 않고 괴롭혔어요.
줄무늬가 없는 아기 호랑이는 너무너무 슬퍼서 엉엉 울고 있었어요.
그 때, 지나가던 화가 할아버지가 호랑이에게 말했어요.
왜 그렇게 울고 있니, 호랑이야.
친구들이 나만 줄무늬가 없다고 안놀아줘요.
저런저런. 그럼 이 화가 할아버지가 줄무늬를 그려줄까?
정말요? 네, 그려주세요!!
아기 호랑이는 너무너무 기뻤어요.
그런데, 한 가지 나랑 약속을 해야 된단다.친구들에게 좋은 일을 한 가지씩 해주렴. 그 때마다 줄무늬 한 개씩 그려주마. 약속할 수 있겠니?
네, 약속할게요~
아기 호랑이는 그 날부터 친구들을 찾아 다녔어요.
무거운 가방을 낑낑거리며 들고 가는 친구 호랑이를 도와 주고서는 줄무늬 하나를 그렸어요.
깜깜한 산길을 혼자 걸어가는 친구 호랑이를 보고 집까지 같이 걸어가 주고서는 줄무늬 하나를 또 그렸어요.
야채랑 콩을 못먹고 있는 친구 호랑이에게 가서 같이 깨끗하게 다 나눠먹고서는 줄무늬 또 하나를 그렸어요.
드디어 완성! 이제 아기 호랑이는 줄무늬를 다 그렸답니다.
화가 할아버지, 고맙습니다~
아기 호랑이는 배꼽 인사를 하고나서 "친구들과 함께 놀아야지"하고는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.
그런데 금방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아기 호랑이의 줄무늬가 지워지기 시작했어요.
비가 너무너무 많이 와서 줄무늬가 순식간에 다 없어져 버렸대요.
아기 호랑이는 너무너무 슬퍼서 다시 울기 시작했습니다.
엉엉, 내 줄무늬가 다 지워졌잖아. ㅜ.ㅜ 어떡해, 친구들한테 보여줘야 되는데, 으앙~
바로 그 때, 친구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.
그만 울어, 친구야! 줄무늬가 없어도 같이 놀면 되잖아.
다른 호랑이들도 다가와서 말했어요.
그래그래, 우린 다 친구잖아. 네가 내 가방도 같이 들어줬잖아.
맞아, 내 콩도 같이 먹어주고, 야채도 먹어주고~
줄무늬는 없어도 돼!
아기 호랑이는 이제 친구들이랑 사이 좋게 같이 놀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뻤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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